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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1-28] [인터뷰]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신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배우 이건명, 배해선 [뉴스테이지]

[인터뷰] 익숙함이 주는 편안함과 신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배우 이건명, 배해선
   2008-11-28 14:53:26

 
제목처럼 5년 만에 돌아온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가 주옥같은 뮤지컬 넘버와 독특한 연출, 그리고 음악감독 박칼린의 연출 등 많은 기대를 낳으며 28일 본격적으로 공연을 시작한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2008년 공연이 더욱 기대되는 또 다른 이유 중 하나는 바로 배우 이건명과 배해선. 이미 여러 작품에서 호흡을 맞춰온 그들이지만 매작품 새로운 느낌으로, 혹은 더 깊어진 느낌으로 다가오는 파트너이기에 이번 작품에 대한 기대도 더욱 크다.

- 익숙함, 플러스 혹은 마이너스?

배우 이건명과 배해선은 지난여름 뮤지컬 ‘갬블러’를 통해 호흡을 맞춘 뒤 각각 뮤지컬 ‘제너두’와 ‘시카고’를 통해 관객과 인사하고 약속이나 한 듯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서 다시 만났다. “(건명)일부러 의도한 건 아닌데 자꾸 만나게 되네요. 제가 장동건처럼 잘나가는 배우면 ‘누구랑 하고 싶습니다’라고 제안이라도 할텐데, 그게 아니니까 정해주시는대로 할 수 밖에 없어요(웃음).”

사실 배우 이건명과 배해선의 파트너 연차는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길다. “(해선)건명오빠와는 본격적으로 배우 활동하기 전부터 워낙 친했던 사이예요. 학교 다닐 때부터 부부역할을 했으니까요(웃음).”

친구도, 연인도, 부부도 시간이 흐르면 좋다가도 싫증도 나고, 갈등도 생기는 법. 함께 한 시간만큼 서로에 대해 너무 잘 알다보니 함께 작업을 함에 있어 좋은 점도 있지만 불편한 점도 있을 수밖에 없다. “(해선)물론 장단점이 있죠. 처음 작업을 하는 사람하고는 아무래도 친해지기까지 시간이 걸리니까 작품에 몰입하기까지 오래 걸리죠. 오빠랑은 이제 그런 시간이 필요 없으니까 바로 캐릭터에 집중할 수 있고요. 다만 이제 사랑하는 역할을 할 때 설렘이 없어서 큰일이예요(웃음).” “(건명)어? 난 아직도 설레는데?(웃음) 서로 호흡을 너무 잘 아니까 작품을 하기가 편해요. 다만 단점이라면 해선씨가 말한 것처럼 서로간 생소함을 알아야하는 작품이라면 더 어려운 면이 있는 것 같아요.”

- 너무나 기다려 온 작품,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어느 배우에게나 자신의 작품 하나하나 다 소중하겠지만 배우 이건명과 배해선에게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너무나 욕심나는 작품이었다. “(건명)사실 이 작품에 참여할 상황이 아니었어요. 뮤지컬 ‘제너두’와도 스케쥴이 겹치다보니 연습시간도 부족하고요. 그런데 너무 욕심이 나는 작품이다 보니 무리를 좀 하더라도 꼭 참여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라고요. 체력이 부족할까 싶어 이번에 처음으로 제 돈 주고 보약도 지어먹었습니다(웃음).”

“(해선)저도 ‘갬블러’와 ‘시카고’가 끝나고 휴식기간 없이 바로 참여를 결정했어요. 5년 전에 이 작품을 보고 너무 해보고싶은 작품이었거든요. 일단 음악이 너무 좋아요. 그리고 대극장 공연들을 많이 하다보니 포근한 소극장 공연이 그리워지더라고요. 화려하거나 북적거리는 작품이 아니라 배우 2명이 나와 무대를 꾸려가는 과정도 너무 좋았어요. 마치 둘이서 그 작품 속에서 사는 것처럼…….”


-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소박함이 갖는 호소력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는 눈을 사로잡는 안무나 의상, 세트를 기대할 수 없다. 최대한 심플하게 구성된 무대 위에 무대 위 두 명의 배우에만 집중할 수 있는 최적의 상황을 연출해 놓은 것이 이번 작품의 특징이다. “(해선)음악도, 스토리도, 연출도 좋지만 저는 소극장 작품이라는 점을 가장 큰 자랑으로 꼽고 싶어요. 관객과 배우들이 정말 진솔하게 대화하는 느낌이 드는 작품이예요. 스토리 자체도 워낙 솔직하고 공감되는 이야기들로 이뤄져 있고요.”

또한 피아노와 현악기 반주로 구성된 14곡의 뮤지컬 넘버도 작품에서 빼놓을 수 없는 자랑이다. “(건명)아무래도 연출님께서 음악감독 출신이시다보니 음악적인 부분에 굉장히 신경을 많이 쓰셨어요. 음악감독님이 따로 계시지만 많은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음악으로 드라마를 풀어가려고 많이 애쓰신 점이 돋보이는 작품입니다.” “(해선)이 작품은 음악 자체가 대본인 것과 같아요. 음악만 따라가면 동선과 연기가 다 나오는 작품이라 연출님도 그 부분에 대해 많은 신경을 쓰신 것 같아요. 참, 그리고 가사도 정말 좋거든요. 스토리에만 따라가다 보면 작품에 치일수도 있는데 가사를 차근차근 곱씹어보면 공감되는 부분이 많은 것 같아요.”

작품의 음악에 대한 이야기를 시작하자 두 배우의 자랑이 끊일 생각을 않는다. “(해선)최고 자랑할 만한 것은 어쿠스틱 느낌의 연주가 아닐까해요. 음향을 예쁘게 들리게 하려고 포장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현악기를 사용해서 인간의 심리를 자극한다고나 할까요? 연습하다가도 음악만 듣고 가슴이 아팠던 적이 많을 정도니까요. 특히, 저희 작품에는 다양한 템포와 느낌의 음악이 있는데 이것들이 하나같이 난해하거나 어렵지 않아서 편하게 들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예요.” 여기에 이건명이 덧붙인다. “(건명)사실 배우가 소화하기에는 조금 어려운 음악들입니다. 노래를 전공한 양준모씨나 김아선씨도 힘들어하니 연기를 전공한 저는 오죽하겠어요(웃음). 하지만 제가 항상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무대 위에서 배우가 힘들면 관객들은 그만큼 더 행복해진다는 거예요. 힘들었던 작품이니만큼 객석에 앉은 관객분들에게 더 큰 기쁨과 감동을 전해드릴 수 있을 거라 생각합니다.”

- 꾸밈없는 담백함으로 연말을 따뜻하게

“(건명)2년 전 연말은 뮤지컬 ‘아이러브유’를 통해 사랑에 관한 여러 가지 군상들을 이야기하며 참 행복했고요, 작년겨울은 ‘틱틱붐’을 만나 인생에 대해 논하며 참 행복했습니다. 올 겨울은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를 통해 관객 분들과 만나게 되었는데요. 예쁘고 가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원하신다면 저희 작품 꼭 보셔야 합니다(웃음).” 더불어 이건명이 내린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 대한 정의가 또 일품이다. “겨울 아침 향기 같은 작품입니다. 겨울아침 일어나 문을 열면 느껴지는 공기의 향기 있잖아요. 인공적인 것이 들어있지 않은 청량한 자연의 향이라고나 할까요? 저희 작품 역시 인공적인 것이 가미되지 않은 공연입니다.”

“(해선)연말연시에 보시기 딱 좋은 작품이예요. 감동과 웃음이 적당하게 조화된 따뜻한 작품입니다. 어떤 부분은 굉장히 시적이지만, 또 어떤 부분은 굉장히 신랄하게 표현되는 부분도 있고요. 애잔하게 가슴이 아프다가도 웃을 수 있는, 다양함과 솔직함이 공존하는 작품이니까 편한 마음으로 오셔서 마음껏 즐겨주세요.”


조하나 기자 newstage@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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