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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Y Show/L5Y News

[2008-11-30] 12월에 볼만한 뮤지컬(2인극) [뉴스컬쳐]

12월에 볼만한 뮤지컬(2인극)
사랑을 다룬 2인극 뮤지컬 3편, [카페인],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사랑해도 될까요?]
 
양훼영 기자

 
2008년의 달력이 한 장밖에 남지 않은 12월이다. 좋아질 기미가 보지 않는 경제에 주머니 속 지갑은 열리지 않는다. 그래도 연말이다. 한 해 동안 열심히 일한 자신을 스스로 칭찬하고 격려해주어도 좋은 시기이다. 사랑하고 감사하는 사람들에게 안부를 전하고 마음을 보여줄 때이다.
 
12월의 공연계는 2인극이 대세다. 연극 [웃음의 대학]과 [밀키웨이]로 시작된 2인극은 2인극 뮤지컬 3편으로 연결된다. 바로 뮤지컬 [카페인](작/연출  성재준),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연출 박칼린), [사랑해도 될까요?](연출 임성주)가 그 주인공이다. 모두 두 남녀가 주인공으로 나오며, 사랑이야기를 주제로 한다. 공연계를 접수할 3개의 뮤지컬에 대해 소개한다.
 

▲ 뮤지컬 [카페인](작/연출 성재준)의 공연 중 사랑을 정의내리는 세진(난아 분)     ©심보선 기자
 
사랑에 대해 이야기하는 두 남녀

 
연인들이 기다리는 크리스마스가 있는 연말이다. 추워지는 날씨만큼 따뜻한 사랑이 그리워지는 계절이기도 하다. 사랑을 이야기하는 두 남녀가 나오는 뮤지컬 3편은 이 시기에 딱 맞는 뮤지컬이라고 할 수 있다. 더욱이 뮤지컬에 처음 입문하는 사람들에게도 쉽게 다가갈 수 있는 내용이다.
 
뮤지컬 [카페인],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사랑해도 될까요?]의 공통점은 3가지다. 사랑을 주제로 다루고 있으며, 그 사랑을 두 남녀가 무대에 올라 이야기하는 2인극 형식이다. 또한, 모두 더블캐스팅으로 배우들의 서로 다른 매력을 느낄 수 있다.
 
뮤지컬 [카페인]은 바리스타 세진과 소믈리에 지민이 사랑을 하게 되는 이야기를 다뤘다. 구원영과 김태한, 임철형과 난아가 커플이 되어 서로 다른 느낌의 세진과 지민을 연기한다.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는 무대는 물론 브라운관에서도 활발히 활동하는 성민이 배우 안병욱과 함께 주인공 연재를 연기한다. 연재를 사랑하는 가영 역에는 배우 조헌정과 김은진이 출연한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2003년 초연에 이어 한국에서 두 번째로 공연하는 작품으로, 헤어지는 연인들의 이야기다. 연기력은 물론 티켓파워까지 가지고 있는 배우 배해선과 이건명의 출연으로 주목을 받았다. 이들과 함께 캐시와 제이미에는 양준모와 김아선이 열연한다.
 
▲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연출 박칼린)의 출연배우들     ©뉴스컬쳐 DB
 
두 사람이 만들어 내는 사랑

 
3개의 뮤지컬이 사랑을 이야기하는 공통점이 있다면, 차이점 역시 사랑이다. 그들의 사랑이 보여주는 독특한 설정들이 늘 같은 사랑이야기를 다르게 보여주는 장점을 가지고 있다.
 
뮤지컬 [카페인]은 남자주인공 지민이 정민이란 이름으로 1인 2역을 보여준다. 세진의 사랑칠판에 태클(?)을 걸었던 지민은 세진을 만나서 정민이라고 자신을 소개한다. 정민에게 반한 세진 덕분에 이중생활을 하게 되면서 극적 재미를 선사한다. 화상통화를 하는 장면이나, 무대 뒤 공간에서 본 모습을 드러내는 장면들, 제3의 인물로 변신하는 등 2명 이상의 사람을 무대에 등장시킨다.
 
2003년 초연 이후 다시 공연하는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뮤지컬 넘버가 익숙하고 유명하다. 노래보다 이 뮤지컬을 더욱 특별히 빛내주는 것은 바로 시간과 공간의 설정이다. 5년간의 연애를 이별로 정리한 배우 캐시는 과거로 돌아가는 구성을, 작가 제이미는 첫만남부터 현재 헤어짐의 순간으로 역행하는 구성을 가진다. 두 사람은 한 무대에서 서로 다른 시간과 공간을 표현하고, 오직 결혼식 장면에서만 만난다.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는 띠동갑 커플이 나온다.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며 사랑에 적극적인 문학도 가영과 가진 게 없는 삼류 무명배우 연재의 사랑이야기를 그린다. 연재의 상황은 대학로의 배우들의 현실을 실감나게 보여주며 과하지 않게 웃음도 전한다. 현재 [처음처럼 그냥 그대로 그렇게]라는 제목의 연극으로도 공연 중인 것도 특징이다. 같은 원작을 서로 다른 장르로 만날 수 있는 즐거움도 있다.
 
▲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연출 임성주)의 출연배우들     © 뉴스컬쳐 DB
 
결국, 서로 다른 행성에서 온 두 남녀

 
역시 남자와 여자는 다른 행성에서 온 사람들일까? 너무 다른 두 사람이 만나 사랑을 하기에 그만큼 부딪히는 일도 많고, 사랑하기에 일방적인 이해를 원하기도 한다. 이런 마음들이 서로에게 부담이 되거나 오해가 생겨 두 사람의 사이가 멀어지고 한다.
 
뮤지컬 [카페인]의 세진은 늘 곁에 있던 지민에게 정이 아닌 사랑을 느끼게 되어 정민과의 헤어짐을 결심한다. 정민과 지민이 동일인물이란 걸 알게 된 세진은 유학을 떠나는 지민을 배신감 때문에 붙잡지 못한다. 결국 솔직해지지 못하는 두 사람이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그 정도가 더욱 심하다. 번번히 오디션에 떨어지면 자신감을 모두 잃은 배우 캐시는 제이미에게 위로 받길 원한다. 첫 등단부터 잘 나가던 작가 제이미는 자신의 일에 적극적이지 않은 캐시에게 서운하다. 사랑은 나보다 상대방을 생각하는 일이라고 하지만, 사람은 역시 이기적인 동물임을 보여준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서로에게 원하는 것만을 생각하며, 마음에 상처를 입고 그렇게 이별을 맞이하는 두 사람이 나온다.
 
엄친딸로 일류대학을 졸업하고 문학을 연구하는 가영과 ‘어서오세요’란 대사뿐인 무명배우 연재는 쉽게 어울릴 커플이 아니다.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의 가영과 연재는 띠동갑의 나이차이 말고도 직업과 살아온 배경까지 모두 다르다. 안 되는 사랑이라고 말하는 연재와 심장이 뛰는 진짜 사랑을 하고 있다고 고백하는 가영의 사랑은 쉽게 이어지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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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 사랑타령이냐고 말하는 사람도 있겠지만, 3개의 뮤지컬은 기존과는 다른 설정으로 익숙한 듯 새로운 이야기를 하고 있다. [카페인]에서는 사랑을 이루기 위해서 마지막 한 발자국을 내디딜 용기를 보여줘야 함을 알려준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서는 사랑이 늘 해피엔딩이 아님을 이야기한다. [사랑해도 될까요?]에서는 나이는 물론 서로의 환경이 다른 두 사람도 사랑을 할 수 있음을 보여준다.
 
2008년의 끝을 향해 달려가고 있다. 어려워져만 가는 경제사정에 지갑을 열지 않으려 하겠지만, 연말을 맞이해 사랑하는 사람과의 사랑을 확인하고 느낄 수 있는 공연을 함께 보는 것은 어떨까? 사랑은 정의 내리기도 어렵고, 해피엔딩은 드물며, 나이 말고도 뛰어넘어야 할 벽도 많지만, 사랑 그 단어만으로도 두근거리고 설렌다.

[공연정보]
공연명1: 뮤지컬 [카페인]
작/연출 : 성재준
출연 : 임철형, 김태한, 구원영, 난아
공연일정 : 2008.11.11~2009.2.28
공연장소 : 대학로 라이브극장
공연가격 : R석 4만5천원/ S석 3만 5천원
공연문의 : 02-742-9005

 
공연명2: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Last Five years)]
연출: 박칼린
출연: 이건명, 양준모, 배해선, 김아선
공연일시: 2008.11.28 ~ 2009.2.22
공연장소: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
공연가격: R석 45,000원 S석 35,000원

 
공연명3: 뮤지컬 [사랑해도 될까요?]
연출: 임성주
출연: 성민, 조헌정, 안병욱, 김은진
공연일정: 2008.11.28 ~ 2009.1.25
공연장소: 대학로 드라마 하우스 1관
공연가격: 일반 25,000원/ 청소년 1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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