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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Y Show/Musical L5Y

About Last five Years


 충무아트홀과 신시뮤지컬컴퍼니는 오는 11 28일부터 2009년 2월 22까지 충무아트홀 블루 소극장에서 뮤지컬 <The Last 5 Years(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를 공연한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2002 3월 뉴욕의 오프 브로드웨이에서 올려져 사랑 받았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2명의 남녀만 출연하는 작은 규모의 뮤지컬로서, 타악기를 사용하지 않고 현악기와 피아노로만 구성된 서정적인 음악들과, 같은 무대에 서있는 두 남녀가 서로 엇갈린 시간 축에서 자신의 이야기를 하는 특이한 작품의 구성형식이 돋보이는 작품이다.

특히 작품의 음악과 극본은 뮤지컬 <Parade>(1998)로 토니상을 수상한, 뮤지컬 음악의 천재로 손꼽히는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Jason Robert Brown), 연출은 브로드웨이 연출의 거목인 해롤드 프린스(Harold Prince)의 딸 데이시 프린스 (Daisy Prince) 가 맡아 큰 화제가 되기도 했다. 언론의 호평과 함께 권위 있는 Drama Desk Awards에도 7개 부문 노미네이트 되어 작곡상과 작사상을 수상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에선 지난 200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성기윤, 이혜경 주연으로 공연된 이후 5년만의 재공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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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부터 현재로, 현재부터 과거로의 남녀의 엇갈린 시간 구성.

영화처럼 시간을 나누고 섞는 기법을 도입한 새로운 형식의 독특한 드라마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젊은 유태인 소설가 제이미와 카톨릭 집안의 배우 캐서린이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결국은 이별하는 5년 동안의 과정이 그대로 묘사된다.

23세의 젊은 나이에 소설가로 인정받고 점점 성공가도를 달리는 제이미와, 그리고 그와 달리 배우로서 성공하려 노력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점차 좌절하는 캐서린, 이 둘이 겪는 갈등과 생활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노래로만 이루어진 이 작품은 계속되는 음악으로, 사랑만으로는 문화적인 차이점과 꿈의 차이를 극복하지 못하는 원인과 결과를 자세하게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이 작품은 평이한 작품의 구성양식을 따르지 않는다. 무대 예술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영화처럼 시간을 나누고 섞는 독특한 구성양식을 취하고 있다

이 뮤지컬의 유일한 출연자인 제이미와 캐서린 두 남녀는 서로 다른 관점에서 자신의 입장을 이야기한다. 남자는 처음 캐서린을 만나던 순간으로부터 이혼한 현재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여자는 이혼한 현실에서 처음 제이미를 만나던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90분간의 드라마 중 딱 한 번 두 사람의 결혼식 날에야 비로소 두 배우가 서로 같은 시간대에 존재하며 비로소 만나진다. 때문에 총 14장으로 구성된 이 작품의 대본은 처음과 끝이 연결되며 2장 다음에 13, 3장 다음에 12장을 연결시켜야 비로소 평범한 한 스토리가 완성되는 특이한 구성으로 공연되어진다. 관객들은 작품의 스토리를 이해하기 위해 생각을 계속해야 하지만, 각 장면마다 끊임없이 제공되는 장소와 시간에 관한 힌트가 관객들이 뮤지컬의 스토리에 빠지고 쉽게 이해하면서도 공감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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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소력 넘치는 매력적인 음악이 드라마화 되어 빛을 발하는 뮤지컬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독특한 시간적 구성보다도 더 큰 매력으로 다가오는 것은 가슴 시리도록 아름다운 음악에 있다. 신시뮤지컬컴퍼니가 그 동안 공연해왔던 <렌트>, <틱틱붐> 등과 같이 이 작품도 모든 대사를 노래로 전달한다. 때문에 캐릭터를 살리고 둘의 갈등과 기쁨 등 감정적 묘사까지 모두 책임져야 하는 큰 역할을 이 작품의 음악은 너무도 섬세하고 안정적으로 수행하고 있다

90분의 러닝타임 동안 쉴 새 없이 이어지는 피아노와 현악기의 아름답고 현란한 선율들과 어우러지는 서정적인 노래들은 두 남녀의 열정과 기쁨, 좌절과 두려움을 잘 표현해내고 있다.

또한 작가 겸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의 전 부인이 이 작품을 보고 자신들의 사생활을 뮤지컬로 만들었다며 소송을 제기할 만큼, 인간의 내면세계와 심리적 흐름을 섬세하게 묘사하고 있는 지적인 가사들은, 관객들이 두 캐릭터의 성격의 결점들과 생활하면서 겪어나가는 여러 가지 실수와 좌절들에 쉽게 동의하고 이해하고 좋아할 수 있도록 한다.

이 현명한 작곡가 제이슨 로버트 브라운은 뮤지컬 작곡가들이 흔히 범하기 쉬운, 특별하고 독특한 음악추구에서 오는 관객들과의 무교감의 우를 범하지 않는다. 가장 쉽고 익숙한 멜로디로 듣기 좋은 음악을 만들면서 그 안에서 관객들에게 웃음과 감동의 교감을 성취한 것은 이 작품의 음악이 더 특별해지게 만드는 장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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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녀간의 서로 다른 생각과 행동이 진실한 모습으로 그려지는 인간미 넘치는 휴먼드라마


 결혼 청첩장에는 반짝이는 리본이 달리고 결혼식은 생애 최고의 순간처럼 화려하지만 결혼한 모든 커플이 행복한 것은 아니다.

베스트 셀러화성에서 온 남자 금성에서 온 여자’에서 지적한 것처럼 남자와 여자는 천성적으로 서로 다른 종이다. 뇌 구조부터 판이한데다 20년 혹은 30년 넘게 서로 다른 환경에서 자란 남녀가 한평생 같이 산다는 것은 기적에 가까운 일인 것이다. 안톤 체호프는 결혼생활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인내라는 말을 남겼다. 그만큼 서로를 인정해주고 기다려주지 않으면 결혼이라는 것을 지속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그래서 한 해에 결혼하는 커플의 3분의 1정도 되는 수가 또 이혼한다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두 주인공은 사랑하고 결혼해서 이혼하기까지의 생활에서 오는 남녀간의 서로 다를 수밖에 없는 감정과 느낌들을 솔직한 언어들로 진실되게 그려낸다.

 그 진실이 때로는 자랑스럽지 않더라도 이 작품에서는 서슴지 않고 묘사하고 있다. 실제 우리의 가슴속이나 삶에는 언제나 명예롭고 고귀한 생각과 순간만이 존재하지는 않는다는 것을 이 작품은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한번쯤 경험해볼 수 있었던 일들, 때로는 숨기고 싶도록 창피하고 부끄러운 생각의 흐름들을 단 하나의 여과장치도 없이 그대로 재현해냄으로써, 보는 이들로 하여금 그대로 자신의 삶을 투영하게 하고 우리가 살며 사랑하며 겪을 수 있는 모든 에피소드들을 같이 웃고 슬퍼하며 공감할 수 있도록 만든다

 무대 안의 인물들과의 동질감, 그로써 얻을 수 있는 그 감동과 느낌들은 여운으로 남아 공연이 끝난 후에도 관객의 머리와 가슴에 계속 남아있을 것이며 미혼의 관객들에겐 현명한 미래에 대한 방향제시를, 결혼한 이들에게는 동반자적 삶에 대한 새로운 통찰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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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최고의 배우와 스태프가 선사하는 세심하고 아름다운 무대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브로드웨이의 화려한 시각적 즐거움을 중시하는 작품들과는 달리 진지한 극본과 배우들의 연기력과 노래실력에 전적으로 의지한 작품이다.

때문에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 선택된 배우들의 면모는 매우 화려하다.

뮤지컬 <아이다><렌트><미스사이공><제나두> 등에서 멋진 연기를 보여준 이건명 <아이다>의 암네리스로 한국뮤지컬대상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연기파 배우 배해선, 그리고 <스위니토드><천사의 발톱><씨왓아이워너씨>에서 카리스마있는 연기를 보이며 어린 나이에 탄탄한 주연배우의 길을 걷고 있는 신성 양준모, 그리고 <미스사이공>의 킴으로 주목받은 김아선이 더블 캐스트로 커플을 이뤄 출연한다

관록의 스타 이건명, 배해선 커플과 새롭고 열정이 넘치는 양준모, 김아선 커플의 무대를 비교해 보는 것도 매우 흥미진진할 작품의 재미.

그리고, 박칼린 연출, 무대디자인 박동우, 음향디자인 김기영, 의상디자인 백경진 등 출중한 뮤지컬 스태프들이 참여한 무대는 신뢰할 만 하다.  

특히 박칼린 연출은 2003년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의 공연에서도 음악감독으로 참여한 바 있으며 무엇보다도 음악으로 풀어나가는 드라마가 전부인 이 작품의 연출로 더할 나위 없는 적임자. 특히 출중한 영어와 한국말 실력으로 가사와 번역까지 맡아 2003년 공연보다도 훨씬 섬세하고 쉽게 작품을 가다듬어 남녀의 엇갈린 시간의 구성과 오페레타 뮤지컬이라는 특성에서 비롯되는 어려움을 완전히 해소했다. 섬세한 여성연출과 노련한 무대디자이너가 협력한 감각적인 무대와 연기파 배우의 출연. 그리고 출연자보다 많은 수의 연주자들이 들려주는 아름다운 라이브 연주는 올 겨울 좋은 뮤지컬을 바라는 관객들의 기대를 충족시켜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