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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Y Mania/L5Y 비교하기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미리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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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낭만성은 많은 예술의 주제가 되고 있습니다. 그 명제는 여전히 유효하지만 정작 현실에서는 낭만적 상황을 찾기 힘들죠. 연애를 해본 사람은 많은 경우 낭만적 사랑에 대해서 현실적이지 않다고 생각하기 마련입니다. 그렇다면 현실적인 사랑을 다룬 작품들은 사람들이 뭐라고 할까요? 전부다 그렇지는 않지만 사람들은 실험적이다 혁명적이다 하는 말들을 그런 작품들에 대입하고는 합니다. 약간 말장난 같지만 현실적 연애를 다룬 작품이 실험적인 작품이 되는 상황은 묘한 느낌이 나게 만듭니다. 그만큼 많은 사람들이 예술 특히 대중예술에서 얻고자 하는 감성이 낭만성이고 그 낭만성을 버리고 현실성을 가지게 되면 실험적이 되는 것이겠죠.



 

그렇다면 왜 사람들이 원하는 낭만적 사랑과 현실적 사랑이 분리되는 걸까요. 그건 다름아니라 작게 봐서는 개인과 개인 크게 봐서는 남성과 여성의 차이에 의한 것일 것입니다. 이것이 선천적으로 정해져 있는지 아니면 후천적으로 만들어졌는지는 여기서 이야기하고 싶은 주제는 아닙니다. 다만 그 차이가 현실적으로 존재하기 때문에 앞에서 언급했던 실험적 예술들이 현실적이라는 평가를 받는 것이겠죠. 어디 예술뿐입니까? 처세술서 심리테스트 등등 그 차이를 궁금해하는 많은 사람들에 의해서 비슷한 종류의 책들 이 항상 끊이지 않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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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실험적이며 현실적인 사랑이야기들이 실제로도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느냐 하면 그것도 아니죠. 여전히 대중적으로 성공한 드라마 영화 소설들은 낭만적인 사랑을 이야기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뮤지컬은 어떨까요? 일시적 감정의 폭발을 노래로 전달하는 그래서 복잡한 스토리의 전개를 큰 줄기로 정리 해야 할 필요가 있는 뮤지컬 같은 경우는 그 정도가 더합니다. 등장인물의 복잡한 사정보다는 큰 줄기에 스토리에 맞추어 사람들이 좋아할만한 낭만적인 사랑 행복한 결말을 이야기 하는 경우가 파다합니다. 그저 뮤지컬은 환상만 보여주고 말아야 하는 예술 장르일까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는 그런 시선에서 보면 실험적인 뮤지컬입니다. 하지만 저는 그 방점을 실험성보다는 현실성에 찍고 싶습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는 내면을 보여주기 위해 다른 여러 뮤지컬에서 필수로 생각해왔던 부분을 과감히 놓아버렸습니다. 앙상블과 합창 유기적인 팀플레이를 버리고 개인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배우들은 공연 내내 자기 얘기를 합니다. 크게 보면 남과 여의 마음을 스토리에 맞추어 대변합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의 개막에 맞추어 다른 장르의 작품들을 통해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를 미리 보는 시간을 가져보도록 하겠습니다.




 나 다시 돌아갈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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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특이한 형식을 가지고 있습니다. 남자의 시간은 만남에서 헤어짐으로 여자의 시간은 헤어짐에서 만남으로 흐릅니다. 이런 형식은 영화에서 많이 사용되었던 방법인데 특히 이창동 감독의 <박하사탕>에서 도드라 집니다. 물론 <박하사탕>은 시대적 아픔에 파멸해가는 남자의 이야기지만 중간에 사용되는 거꾸로 가는 기차 Scene을 이용하여 점점 그의 파멸과 타락의 원인을 파헤치고 그가 순수했었던 때로 도착하여 마무리하는 방법입니다. 시대극 적인 성격을 가지고 있는 <박하사탕>과는 다르지만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시대보다는 개인과 개인의 갈등을 서로의 시간을 뒤집어 이야기하는 형식을 취합니다. 한 사람이 만남에서 이별로 한 사람이별에서 만남으로 가는 동안 관객들은 박하사탕에서 그랬던 것처럼 갈등의 원인을 거쳐 첫만남의 설렘을 바라보며 사랑에 대한 많은 생각들을 떠올릴 수 있을 겁니다.



 

왜 나를 이해하지 못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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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과 여의 입장 차이는 서로에게 만남의 설렘과 이별의 쓸쓸함을 동시에 가져다 주는 요소입니다. 서로의 차이가 처음에는 매력으로 부담으로 마지막 이별로 다가오는 과정을 겪은 많은 사람들은 도대체 그가 혹은 그녀가 어떤 생각을 하고 있는지 궁금해졌습니다. <그 남자 그 여자>는 인기 라디오 프로그램의 작가가 라디오 방송의 원고를 다듬어 낸 책입니다. 연극으로도 만들어지고 단행본도 엄청난 판매고를 기록했죠. 대부분 드라마틱한 오해와 이별 이야기 입니다. 안타까운 사정을 숨긴 그와 그녀. 가벼운 내용의 이 에세이는 남녀의 입장차이를 낭만적(?) 으로 드러내 줌으로써 사랑과 이별의 경험이 있는 많은 이들에게 마치 자신의 얘기를 혹은 가까운 누군가의 얘기를 듣는 것처럼 친근하게 다가옵니다.

 

그렇다면 츠지 히토나리와 에쿠니 카오리의 소설 <냉정과 열정 사이>는 어떨까요? 같은 결말을 정해놓고 연애하듯 써내려 간 소설은 마치 두 작가가 연애를 하듯이 자신의 이야기를 녹여냈습니다. 많은 분들이 그 책들을 읽고 남녀의 사랑의 방식의 차이를 드러내 주는 냉정과 열정 사이 라는 제목에 무릎을 쳤을 것으로 생각이 됩니다. 에쿠니 가오리의 냉정과 츠지 히토나리의 열정적 사랑은 많은 남녀들의 공감과 감동으로 다가왔습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의 시작을 알리는 슬픈 넘버 Still hurting 에 이어 첫만남의 설렘이 가득한 Shicksa Goddess 가 이어지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의 구성은 끊임없이 이 두 사람 사이에 일어난 일들에 대한 궁금증을 자극하고 그들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게 만듭니다. 사실 뮤지컬에서 캐릭터의 내면을 드러내기란 쉽지 않은 일인데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공연 전체에서 자신이 어떤 상황인지 어떤 기분인지를 얘기합니다. 남녀가 만나고 헤어지는 과정에서 서로가 하는 이야기를 한 시간이 넘게 들어주는 이 뮤지컬은 결국 남녀의 차이가 어떻게 서로에게 틈을 만드는지를 보여주게 됩니다. 두 사람이 겪는 5년의 사랑은 확고한 줄기 서사를 이루면서도 그들의 노래와 대사는 내부의 잔가지 같은 여운을 남겨줄 것입니다.

 

 

됐지 이제 보러와. <베토벤 바이러스>

 


 요새 카리스마 연기의 달인 김명민의 '강마에' 캐릭터가 장안의 화제 입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강마에'가 무슨 상관이냐 구요? 사실 '강마에' 같은 캐릭터는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 나오지 않지요. 다만 얼마 전 본 드라마의 한 장면에서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느낌이 뇌리를 스쳐갔습니다. 극중에서 똥 덩어리 라고 불리는 정희연 첼로주자가 <리베르 탱고> 연주하는 장면은 드라마를 보지 않으신 분들도 많이들 보셨을 겁니다.




  바로 이 동영상


 

감동의 첼로 연주에 많은 분들이 동영상을 퍼나르고 계신데요. 저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뮤직넘버를 들어보시면 아시겠지만 첼로와 바이올린을 중심으로 이루어진 고급스런 현음악이 주를 이루고 있습니다. 2003년 버전의 경우 두 명의 첼로주자와 한 명의 바이올린주자 피아노를 중심으로 베이스와 기타가 뒤를 받치는 진용을 이루고 있습니다. 이번 버전의 악단 구성은 감독님 께서 변화를 주실지도 모르지만 현악이 중심이 되는 뮤지컬이 될 것은 확실합니다.. <베토벤 바이러스>로 새롭게 첼로란 악기를 새롭게 보게 되셨다면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에서 다시 한번 그 감동을 느껴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물론 지금까지 설명 드렸던 이야기들은 덤으로 따라오는 거겠죠.

 

 

2008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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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11 28일에 개막합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라는 작품은 전형적인 뮤지컬이 주는 감동과 재미에는 약간 비켜나 있는 작품입니다. 하지만 다른 어떤 뮤지컬 보다도 많은 여운을 주는 작품이 될 것입니다. 위에서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를 설명하기 위해 가져온 많은 작품들과의 연계가 보시기에 따라 다소 억지일수도 있겠습니다만 적어도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의 특징들을 조금씩 가지고 있는 교집합적 특징의 작품들이라는 생각에 엮어 보았습니다.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를 궁금해 하시는 분들에게 약간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이건명 / 배해선 커플, 양준모 / 김아선 커플의 제이미 앤 캐서린이 저도 기대가 많이 됩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 부탁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