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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5Y Show/L5Y News

[2008-11-20]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연습실 탐방, 그 매력을 먼저 맛보다 [뉴스테이지]

[취재기]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 연습실 탐방, 그 매력을 먼저 맛보다
   2008-11-20 16:53:05

 
지난 19일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를 대학로 연습실에서 먼저 만났다. 이 작품은 젊은 유태인 소설가 제이미와 가톨릭 집안의 배우 캐서린이 만나 사랑에 빠지고, 결혼하고, 결국은 이별하는 5년 동안의 과정을 그린 2인 뮤지컬로 오는 11월 28일부터 충무아트홀 무대에 오른다.

공연을 일주일 앞둔 일사불란한 연습실은 매우 분주하면서도 여유로운 모습을 담고 있었다. 특히 연출을 맡은 박칼린 씨는 이 작품이 연출 데뷔작이다. 때문에 평소보다 훨씬 더 진중한 모습으로 작품에 임하며 많은 심혈을 기울이고 있었다. 음악감독 출신답게 배우들과 밴드의 역량 및 호흡에 많은 신경을 쓰는 모습을 보였다.

이 작품은 23세의 젊은 나이에 소설가로 인정받고 점점 성공가도를 달리는 제이미와, 그리고 그와 달리 배우로서 성공하려 노력하지만 여러 가지 이유들로 인해 점차 좌절하는 캐서린, 이 둘이 겪는 갈등과 생활이 이야기의 중심이다.

이 작품의 특징은 무대 예술임에도 불구하고 마치 영화처럼 시간을 나누고 섞는 독특한 구성양식을 취하고 있다는 것이다. 즉, 남자는 처음 캐서린을 만나던 순간으로부터 이혼한 현재로 시간의 흐름에 따라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여자는 이혼한 현실에서 처음 제이미를 만나던 과거로 시간을 거슬러 올라간다. 90분간의 드라마 중 딱 한 번 비로소 만나진다.

주연을 맡은 이건명, 배해선 커플과 양준모, 김아선 커플은 극 중의 완벽한 캐릭터 표현을 위해 고군분투했다. 소품과 의상을 꼼꼼히 체크하고 동선을 체크하는 배우들은 베테랑 배우의 모습이 역력했다. 배우와 스태프들은 고도의 집중력을 보이며 작품에 대한 신뢰를 높였다.


두 배우의 열연에 연습실은 여일하게 긴장감이 흘렀고, 스태프들의 집중하는 모습은 연습실의 분위기를 한껏 고조시켰다. 특히 신에 따라 스스로 조절하는 감정의 배우들의 집중력은 ‘역시’라는 감탄사를 붙여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2인극이지만 실제로는 모노드라마와 같다. 배우 1명이 혼자 무대를 이끌어가야 하는 만큼 배우의 집중도가 매우 중요하며 그만큼 음악의 역할이 크다. 대사와 드라마가 노래로만 이루어진 이 작품은 이날 연습에서 실제 라이브 밴드와의 호흡을 세밀하게 맞추었다. 밴드는 이 작품의 음악에서 중심이 되는 피아노와 기타, 일랙베이스, 그리고 현악기(바이올린1대, 첼로2대)로 구성되었다. 편곡은 베이스를 강조함으로써 남녀의 깊은 심리상태의 음악적 표현에 더욱 힘을 싣는다.

사랑만으로는 극복하지 못하는 남녀의 차이를 그 원인과 결과를 자세하게 묘사해 때로는 숨기고 싶은 생각의 흐름까지 잡아낸다. 특히 계속되는 음악으로 드라마의 구성력을 높였다. 때문에 음악감독 출신의 박칼린 연출은 이 작품의 가장 적임자라고 할 수 있다. 이 날 연습실에서 박칼린 연출은 여성 특유의 세밀함으로 음악과 드라마의 유대감을 높이는데 심혈을 기울였으며, 배우들의 연기와 노래는 물론 동선과 리액션까지 체크하는 디테일함을 보였다.

과거부터 현재로, 현재부터 과거로의 남녀의 엇갈린 시간 구성, 영화처럼 시간을 나누고 섞는 기법을 도입한 새로운 형식의 독특한 드라마, 뮤지컬 ‘라스트 파이브 이어스’는 오는 11월 28일 충무아트홀 소극장 블루에서 2월 22일까지 만나볼 수 있다.


공정임 전문기자 kong24@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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